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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영상위원회 공지사항을 한 곳에서 알려드립니다.

공지사항
소식 生의 끝자락 감독·관객 모두 울었다<강원도민일보>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4-02-13 조회수 6088

 

 
▲ 간암 말기로 투병중인 이성규(50) 다큐멘터리 감독의 영화 ‘시바, 인생을 던져’의 특별 상영회가 11일 지인들이 마련한 가운데 춘천 CGV 9관에서 열렸다. 관객들이 쾌유의 메시지를 담은 종이 비행기를 날려 보내고 있다. 이진우

“제 생애 잊지 못 할 영화 스타트가 될 것 같아요….”

관객이 가득찬 상영관에서 자신의 영화가 상영되는 모습을 보는 것이 평생소원이라던 한 영화 감독. 그는 어딜가나 자신을 ‘흥행 참패 감독’으로 불렀다. 간암말기인 춘천 출신 이성규(50) 다큐영화감독. 그가 생의 끝자락에 활짝 웃었다.

이 감독의 영화 ‘시바, 인생을 던져’가 11일 오후 춘천시 석사동 CGV 춘천 9관에서 특별 개봉됐다.

상영관은 춘천 시민을 비롯해 서울 울산 등 전국에서 모인 관객들로 가득찼다.

이번 감동의 드라마는 이 감독에게만 비밀로 진행됐다. 페이스북을 통해 알려진 상영회 소식에 국내를 비롯한 외국에서도 성원이 이어졌지만 정작 이 감독은 사실을 몰랐다.

간성혼수 상태로 하루하루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이 감독은 영문도 모른 채 휠체어에 마른 몸을 이끌고 상영관에 들어섰다.

“시바, 비행기를 던져.”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는 이 감독 앞으로 500여명의 관객들이 정성스레 써 넣은 희망의 종이비행기들이 꿈처럼 날아들었다.

“제 영화 생전에 이렇게 많은 분을 상영관에서 본 건 처음이에요.”

힘겹게 읊조리는 이 감독의 모습에 관객 모두가 숨죽여 흐느꼈다.

이 감독은 “이토록 아름다운 생이 얼마 안 남았다는 게 저에게 닥친 문제”라며 “여기 모인 관객들이 반드시 외국의 예술 영화만 사랑해 줄 것이 아니라 한국의 예술영화도 사랑해줘서 한국의 다큐 영화들이 바퀴를 돌릴 수 있도록 힘과 구조를 만들어 달라”며 간곡히 호소했다.

인도에서의 15년. ‘나’를 걸고 그려냈던 영화 ‘시바, 인생을 던져’.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가진 돈 없어 배급사도 홍보사도 구할 수 없었다. 관객 한번 만나보지 못하고 현실과의 타협만을 앞둔 채 멈춰 있던 영화를 다시 움직이게 한 건, 바로 사람 이성규의 인생을 조각조각 나눠온 그의 지인들이었다.

이번 특별 상영회는 이 감독과 10대를 함께 한 이성용 하우즈크리에이티브 대표를 비롯해 ‘시바, 인생을 던져’를 함께 제작한 진모영 PD와 GS 칼텍스 소셜팀, 강원문화재단, 춘천 지역 자원봉사단 모두가 힘을 모아 ‘유작’이 되는 일만큼은 만들지 말자고 남몰래 준비한 선물이다.

한편 이성규 감독은 국내 독립 다큐멘터리 계의 맏형으로 불린다. 10년 동안 촬영해 2009년에야 완성한 다큐멘터리 ‘오래된 인력거’로 주목받았고 이듬해 아시아권 최초로 암스테르담 다큐멘터리영화제 장편 후보에도 올랐다.

 

전선하 기자

2013.12.12

출처 : 강원도민일보 http://www.kado.net/news/articleView.html?idxno=658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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